현대미술관연구 제 4 집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의 미술관 유준상(미술평론가)

	· 서론 · 18 세기 · 궁정화가(宮廷畵家) · 17 세기 · 르 브랑	· 푸 생 · 앙시앙 레짐 · 로코코 · 맺음말

· 앙시앙 레짐 프랑스혁명(1789)과의 관련으로 여겨볼 때 18세기 프랑스는 과연 타도해야 될 앙시앙 레짐 (구체제) 그 자체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18세기가 앙시앙 레짐은 아니며, 일정한 시대구분으로서만 이 뜻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비근한 예를 들어보자, 1968년 5월의 파리에서 있었던 학생운동에 대해서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운동은 파리대학이 있는 거리를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주동자의 한사 람은 파리대학(낭데르)의 꽁방디라는 학생이었다. 한편 이 사건은 마른 초원에 불붙 듯이 유럽각지와 미국 그리고 일본의 대학가로 번지게 되며 70년대를 전후한 세계 정세의 한 양상을 띠우게 된다. 주동자인 꽁방디는 학생운동의 동기를 「앙시앙 레 짐」을 타도하는데 있다고 공언하고 있었다. 당시의 프랑스는 드골대통령책임제의 제5공화국이였으며, 드골은 루이14세의 「짐은 곧 국가」를 흉내낸건 아니었겠지만, 「나, 드골 곧 프랑스는 ·, 」이라는 대명제를 서두로해서 정치연설을 펴기도 했었다. 꽁방디들의 타도대상은 제5공화국의 정치구조이며, 그 궁극은 드골체제이고 이것 이 그들이 부정하겠다는 앙시앙 레짐 곧 구사회체제(舊社會體制)였다 그러나 학생 들의 입장에서 보는 드골의 앙시앙 레짐은 루이14세의 그랑 시에클(위대한 세기)은 아니었다. 또는 그 연장선에 있었던 루이16세의 기득권(旣得權)도 아니었다. 이것 은 결국 프랑스혁명에 의해서 붕괴되며 혁명사상의 지도자들은 귀족들의 현실권리 이상으로 급성장하여 사회적 위계의 상층부를 장악하기 시작한 부르조아들인 신흥계 급이었다는건 주지하는 대로이다. 쉽게 말하여 사회운영의 권리를 귀족을 대신하여 부르조아들이 장악하게 되었다는 거며, 그 내용은 정치, 경제, 산업, 과학, 문화등 으로 구성되는 레짐 모데른느(신사회체제)이며, 새로운 계급인 부르조아는 바로 모 더니스트인 셈이었다. 그러나 68년 5월의 학생혁명은 정치 권력의 쟁취는 아니며 일종의 정보현격(情報懸隔=infomation gap)에 대한 직감적인 불만으로 폭발한 운동이었다는 점에 유의 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여러가지 교육정보를 공급하고 수요하는 정보시장의 성격 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 교육정보는 웨버시대의 윤리적 개념인 도야(陶冶)가 아니 며, 그자체는 중성화(中性化)된 분자(分子)같은 단위를 가리킨다. 이것을 조직하고 구성하여 하나의 구조(構造)로서 전체적인 성격을 부여하는게 정보운영의 방법이며 기능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문제되는건 학생은 이러한 정보의 영원한 수요(需要)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도 언제인가는 정보의 공급(供給)이라는 이니시어티브의 입 장에 서야되며, 그러자면 시장(학교 곧 정보시장)이 필요하게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다. (독일로 망명한 꽁방디가 거기서 현재까지 잡지사(활자정보)를 운영 하고 있다는건 매우 상징적이라고 하겠다=필자주) 이처럼 5월혁명의 안티테제로서의 앙시앙 레짐은, 의식혁명 (프랑스), 물질혁명 (영국), 계급혁명 (러시아)등과 같은 유형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일종의 정보혁명으 로서의 대상이라고 하겠다. 한편 여기 참가했던 미술학도들은 「68년 5월 인민화방」 (Atelier Populaire de Mai 68)을 조직했고, 미술을 정치적 관철의 비판도구(I'art comme instrument critique)로 응용했다고 장 크레르(J, Clair)는 말한바 있다. 그리 고 정보전달의 성격상 이들의 표현형식을 「신구상」「서술구상」등인 형상(形象)의 표 현법을 도입했으며, 미국의 팝아트와도 연계되는 바 있었다 참고로 몇 작가를 들자 면 아로요, 아이요, 르칼카티, 쿠에코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