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의 미술관

유준상(미술평론가)

· 서론
 · 18 세기
· 궁정화가(宮廷畵家)
· 17 세기
· 르 브랑 		· 푸 생
· 앙시앙 레짐
· 로코코
· 맺음말

·르 브랑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알고자하는 기본주제로의 「궁정화가」는 C, 르 브랑(C, Le Brun 1619∼1690)이다. 스페인의 궁정화가인 벨라스케스처럼 수준높은 화가는 아 니었으나, 「앙시아 레짐」의 절대권력의 비호아래 제일급의 궁정화가로 군림했던 그 였기 때문이다.

다섯폭의 역작으로된 「아렉산드로스대왕의 승리」(루이14세를 은유 적으로 칭송하는 뜻)와 그의 절대적인 파트롱 이었던 당시의 「제상 세기에 (P,Sequier =루이13세의 의전상이며 부르봉가의 귀족)의 기마상」이 현재 루불미술관에 소장전 시되어 있다.

17세기초(1620년경)의 프랑스에는 이렇다 할 화가가 없었으며, 전기한 「왕들의 화가」였던 루벤스를 프랑스의 마리·드·메디시스여왕이 궁정으로 초청하는 형편이었 다. 이러한 프랑스궁정에 로마에 있는 프랑스화가 N,푸생의 명성이 전해지게 되며, 루이13세는 1640년 친서를 로마로 보내 궁정화가가 될 것을 정중하게 명한 바 있 었다.

원래 철학적명상의 작가였고 현실권리하고는 먼 거리에 있었던 푸생은 왕명 을 어길 수 없어 프랑스로 귀환하지만, 2년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로마로 되돌아간 다.

이때 그를 따라 동행한 23세의 젊은 작가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르·브랑이었 다. 파리에서 알게 된 푸생을 통해 고전주의의 중요성을 알게 된 르·브랑을 전기한 「세기에」의 추천으로 삼년간의 로마유학을 얻어냈던 것이었다.

그후 귀국한 그는 루 이14세의 총애를 한몸에 안게 되며, 1660년 「왕과 왕림아카데미의 제일인자」로 부 상하게 된다.

그를 적극적으로 신뢰하고 옹호했던 또한 사람의 귀족은 당시의 실력 자 J, B, 꼴베르(1, B, Colbert 1619∼1683)였다. 루이14세의 재무장관이었던 그는 프랑스의 힘을 경제적, 군사적으로 드높였으며 기술산업면에서도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하여 「태양왕」시대와 명실상부한 대프랑스를 건설하는데 공이 큰 인물이었다.

문화분야에 있어서도 여러 연구기구를 설립했으며 1661년 루이14세기의 친정하에 서 착수하게 된 베르사이유 궁전 건설계획에선 절대적인 공훈을 세웠던 것이었다.

그는 현대식으로 말하면 매우 유능한 테크노크라트였으며, 이러한 파트롱의 후광아 래 르·브랑은 왕궁의 미화, 고브랭직물의 기술적 지도, 아카데미의 조직, 루불과 베 르사유궁전의 실내장식 그리고 위에서 인용한 귀족들의 초상화등을 그의 천부적인 기량인 요령과 직인(職人)적인 일처리로서 처리해나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는 미술계의 루이14같은 존재였으며 루불의 「아포롱의 낭하」, 베르사이유의 「거울의 방」, 「전쟁의 방」, 「평화의 방」등을 일꾼들을 질타하면서 완성시켰던 것이었다.

그는 예술가라기보다 정치적 수완과 직업적 기능이 뛰어난 사람이었으며, 그의 역사 적 역할로서는 미술아카데미의 발전과 아카데믹한 프랑스고전주의의 교육기반을 다 진 공로가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위에서도 인용했듯이 그의 작품은 그렇게 감동 적인게 못된다는게 후세의 평가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