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들어가며
올 한해가 ‘렘브란트전(또는 네덜란드전)’으로 떠들썩했다.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展(‘03.7.11~9.14)의 관람객수(6만 5천명)와 비교해볼 때 이번 전시에 유료 관람객수만 17만 6천명(총관람객수 20만명이상)에 이르렀다는 것은 놀랍기 그지없는 수치로 단연 미술계의 핫이슈였다.
금년초 전시회 7개월전부터 ‘렘브란트’의 작품이 들어온다는 소식으로 미술에 생소한 일반인들조차도 점점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모든 TV, 라디오, 신문 및 잡지 등에 보도되면서 관람객들이 참으로 많이 다녀갔고 숱한 우여곡절도 많았다.(도판1,2) 전시를 마치고서도 한달이 넘도록 민원에 시달렸던, 아마도 경험하기 쉽지않은 전시 중의 하나일 것이다.
관람에 관한 문의 뿐 아니라 스폰서가 되고 싶다는 기업, 회사의 종이를 포스터용지로 제공하고 싶다는 사람, 캡스회사에서 경호를 맡고 싶다는 내용, 운송·보험회사에서의 연락 등 많은 사람들의 반응과 이목이 집중된 전시였다. 사실 이 일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반향이 있을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진행을 하면 할수록 전시의 여파에 대해 필자 자신도 놀랐고 전시기획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전시에 관심을 가진 학생이나 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시는 분 또는 문화사업에 후원을 원하는 기업에게 과연 전시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가 국제전의 표준이어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 큰 프로젝트였으므로 전시의 진행과정과 마무리까지를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전시’의 진행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전시’에 지나친 환상을 가지기도 하고, 또는 단순하게 작품을 가져와 걸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시는 항상 일반적인 절차을 가지고 진행된다. 이 글에서는 금번 전시의 기획, 기금조성과 홍보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민원의 주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열거하여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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