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인사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소장품 기획전 ‹이름의 기술›은 작품의 제목을 조명하는 전시로,
1만여 점이 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가장 난해한 제목의 작품들을 분류해
‘제목의 의미와 역할’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난해한 작품과 제목 앞에서 당황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그런데 제목은 과연 작품의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연결해 주는 메신저일까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작품의 부수적인 정보로 여겨지던 제목을 새롭게 인식하고
작품과 제목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발견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전시는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롤로그-이름의 기술’,
무제 작품 13점으로 구성된 두 번째 장 ‘무제’
그리고 숫자와 알파벳 등의 기호로 이루어진 ‘기호’,
마지막 장은 문장형 제목의 작품 7점을 전시되어
언어가 적극 도입된 동시대 미술 현장을 조명합니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조성된 <이름게임>은
관람객이 원하는 작품의 제목을 변경할 수 있도록 구성된 참여 프로그램인데요.
게임을 통해 작품의 이름을 변경하면
작품 옆에 부착된 디지털 명제표에 변경된 제목이 실시간으로 등록됩니다.
미술의 역사에서 작품의 제목을 가장 적극적으로 창작한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실험을 도입한 공간인데요,
작가의 고유한 영역인 제목짓기를 여러사람과 게임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마그리트와 같이 관람객 여러분을 제 3의 창작자로 초대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를 만나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