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인사
안녕하세요.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는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기획전인데요, 여러분은 사물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게 되시나요? 사실 우리는 만물의 척도가 인간이라는 인간 중심 사상에 익숙해져 있어서, 사물을 우리의 영향을 받는 객체이자 도구, 물건으로 여기곤 하죠.
이번 전시는, 이런 관점에서 벗어나 사물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대안적 시나리오를 제안해보려 합니다. 동물, 식물에서부터 물건과 기술을 넘어 데이터 같은 비물질에 이르기까지,
인간 이외의 모든 것을 사물 안에 포괄하고, 이런 사물을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로서 바라보고자 하는 건데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세상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세계가 되는 것이죠. 이런 세계에서 사물은 현실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경이로운 사물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