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메이크랩은 인공지능으로 예측되는 미래를 ‘비미래’와 같은 특이 시제로 풀이하여 설명합니다. 언메이크랩은 환경 운동가들과 함께 오랜 시간 살펴본 불탄 산을 통해 인공지능의 ‘예측적 본성’을 과거의 사건에 관한 질문으로 바꾸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2023)은 언메이크랩 작가가 목도한 불탄 산을 배경으로, 암흑경의 우화, 재난 관련 데이터셋을 만드는 인간의 모습, 멸종 위기의 동물을 기록하고자 설치한 트레일캠과 시간이 지워진 표상으로서의 박제 동물을 엮어 인간중심주의적으로 변모되어 가는 ‘생태’를 시각화합니다. 재난과 생태를 위해 도입되는 인공지능의 예측 알고리즘은 인간의 이해 범주와 시각 체계 안에 포섭된 채 “미래 없는 예측”이 되어가고 있음을 작가는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을 통해 설명합니다. 전시와 연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미디어 캔버스에 상영하고 있는 언메이크랩의 ‹시시포스의 변수›(2021)는 자연어 생성 인공지능과의 문답을 통해 시시포스의 신화를 재구성한 작업입니다. 언메이크랩은 “그 돌은 늘 꼭대기에 있어야 한다”는 신화 속 지시와 문장을 인공지능에 입력하여 인간과 비인간이 뒤엉킨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리고 기묘한 우화로 전개하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비인간의 입장에서 풍자되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며, 인간 중심적인 서사를 뒤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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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메이크랩, ‹비미래를 위한 생태학›, 2023, 단채널 영상, K, 컬러, 사운드, 26분 30초.
Unmake Lab, Ecology for non-futures, 2023, single-channel video, 4K, color, sound, 26 min. 30 sec.
언메이크랩, ‹시시포스의 변수›, 2021, 자연어 생성 인공지능, 모션 트래킹, 가상인간, 게임엔진, 4K, 16분.
Unmake Lab, The Sisyphean Variables, 2021, natural language generation AI, motion tracking, virtual human, game engine, 4K, 16 min.
«예측 (불)가능한 세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24. 4. 26. ~ 2024.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