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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작품] 전소정ㅣ올해의 작가상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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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올해의 작가상 2023


전소정
전소정은 영상, 사운드, 조각, 설치, 퍼포먼스, 책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해 왔다. 개인전 «심경의 변화»(인사미술공간, 2010)와
«이면의 이면»(갤러리 팩토리, 2012)에서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개인들, 사건에 가려진 개인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개인전 «폐허»(두산갤러리, 2015)에서는 ‘일상의 전문가’들을 통해 예술을 하는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 무렵부터 음악, 무용, 비평, 건축,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자들과 자신의 질문을 공유하고 감각적 확장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이동에 관한 사유를 담은 «키스 미 퀵»(송은아트스페이스, 2017), 이상의 시(詩) 「건축무한육면각체」(부제: 오 마가쟁 드 누보떼)를 매개로 동시대의 속도감에 관한 «새로운 상점»(아뜰리에 에르메스, 2020)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빌라 바실리프-페르노리카 펠로우십,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 송은미술대상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전소정, ‹절망하고 탄생하라›, 2020
전소정은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1910-1937)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1932)에서 영감을 받아 역사의 연속성 안에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질문과 실험을 진행했다. 시에서 이상은 근대식 백화점의 구조를 건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특유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작가는 이 작업에서 ‘백화점’으로 표상되는 현대성과 그로 인한 감각을 시공간을 넘어 작가 특유의 영상 언어로 묘사한다. 영상은 서울, 파리, 도쿄를 기록한 영상과 TV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차용한 클립들을 비선형적으로 보여주며, 새로운 시공간을 만나게 한다. 도시를 오르내리는 파쿠르의 신체 체험이나 뒷골목의 배회, 공중으로부터의 조망, 하프와 가야금의 협주 사운드 등은 속도와 엔트로피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한편, 프랑스식 백화점을 본뜬 일본식 백화점에서 모조 근대를 발견하고 그로부터 탈주하고자 한 이상의 시도를 떠올리게 한다.

전소정, ‹싱코피›, 2023
‹싱코피›는 소리의 궤적을 따라 움직인다. 덜컹거리는 기차 진동음, 모국어 바깥에서 쓰인 여행하는 말들, 기보를 넘는 악기의 파열음. 이 작업은 각자 다른 이유로 이동하는 사람들, 국경을 물리적으로 가로지르는 열차, 그 주위를 진동시키는 소리의 질감과 음악, 데이터와 기억을 교차시키는 여행기와 같다. 이 작업에서 전소정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지르던 기차의 근대적 속도, 국경을 넘는 신체의 물리적 속도, 모국어 밖으로 웅얼거리는 음성의 속도, 데이터의 속도, 이동하는 식물의 생태적 속도 등을 겹쳐보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가속의 세계와 이를 파열시키는 존재들의 실천을 소리의 이동으로 가늠해 본다. 작가는 이들의 실천을 횡단하는 가운데 변신과 변형이라는 유목적 정체성에 주목하며, 지역적, 기술적 다양성을 인지하는 사유와 차이를 누락시키지 않는 역사 쓰기, 기존 분류나 제도적 모델에 들어맞지 않는 실재 혹은 상상의 주체성을 위한 플랫폼 등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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