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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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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해설

#1. 전시인사말 ‹한국 근현대 자수전›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자수도 이천년의 역사 동안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워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수라고 하면 주로 떠올리는 건 조선 시대 여성들이 제작하고 향유한 규방공예나 이를 전승한 전통공예로서의 자수일 겁니다. 그런데 19세기 이후의 근현대 자수는 개항과 서구화, 식민과 전쟁, 분단을 거쳐 산업화와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변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주류 미술사의 관심 밖에 놓여 있었기에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채 낯선 영역으로 남아 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미술사에서 주변화되었던 자수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전개되며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순수예술과 공예, 회화와 자수, 창조와 모방 사이를 오가며 전통과 근대, 서양과 동양, 남성과 여성, 공과 사, 구상과 추상을 함께 엮어온 자수의 역사를 따라가며, 근현대미술사의 연속성, 또는 미술의 본질적 가치 등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인사말

1.전시인사말